WTOC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자동차 메가사이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치명적 사고와 관련해, 지게차 운전자가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사용 중이었고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미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최근 종결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지게차에 치여 숨진 선복 유(45)는 현대차 하청업체 SBY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였다. OSHA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업체에 약 9,300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유 씨는 HL-GA 배터리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과 대화한 뒤 도로를 건너던 중 지게차에 치였다. 당시 그는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착용하고 검은색 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현장 규정상 착용해야 할 형광 녹색 안전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OSHA에 제출된 진술서에는 지게차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사고 후 피해자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운전자는 별도의 하청업체인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이후 OSHA는 HL-GA 배터리, SBY 아메리카,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 스틸 브라더스 디벨롭먼트 등 4개 업체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3개 업체가 안전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은 지게차 속도 제한, 유도요원 배치, 시야 확보 시 경적 사용 등 교통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충돌 및 압착 위험’에 근로자를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1만6,550달러의 가장 큰 벌금을 부과받았다. SBY 아메리카는 중대 상해 또는 사망 가능성이 있는 위험에 근로자를 노출시킨 점이 인정돼 9,268달러의 과태료를 받았다. HL-GA 배터리는 산업재해 관련 서류를 OSHA에 제출하지 않은 점이 문제돼 1,800달러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고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 및 협력사 건설 현장에서 반복돼 온 안전사고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4월에는 근로자 한 명이 60피트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이후 16개월 동안 현장에서 53건의 긴급출동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지게차 사고와 컨베이어벨트 끼임 사고, 파이프 폭발로 인한 중상 사례도 발생했다.
OSHA는 해당 메가사이트와 관련해 최소 15건의 산업안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조사 대상 업체 중 4곳은 지난 9월 이민세관단속국이 실시한 대규모 단속 대상에도 포함됐다. 당시 단속으로 475명이 구금됐으며, 이는 단일 사업장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HL-GA 배터리 측은 현재 SBY 아메리카와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 모두 더 이상 공사 현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유 씨의 체류 신분 등 일부 사안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