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지역에서 벌어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 여파가 지역 정치권까지 번졌다. WJCL 방송에 따르면, 체텀카운티 의회 정기회의에서 ICE 협력 여부를 두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명의 시위자가 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 법원 앞 시위와 메시지
이날 오후, 사바나 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체텀카운티 법원 앞 보도에 집결했다. 보도 위에는 분필로 “I like my ICE crushed(나는 얼음을 으깬 걸 좋아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부츠가 얼음을 짓밟는 그림이 그려졌다.
시위 참가자 알렉스 모랄레스 보랄레스는 “많은 가정이 단속으로 무너졌다. 밤에 잠조차 잘 수 없을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 의회 회의장 내 갈등
시위대는 이후 카운티 의회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회의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으나, ICE 단속이 언급되자 한 청중이 발언을 이어갔다.
“ICE는 단속, 폭력, 공포만 가져온다. 사바나에서 ICE를 몰아내라. 그들은 우리 시민들을 해친다.”
이에 체스터 엘리스 의장은 회의 진행 방해를 이유로 경찰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엘리스 의장은 “누구나 의견을 낼 기회는 보장되지만 회의 진행을 방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곧바로 종료됐으며, 또 다른 청중이 항의성 발언을 하자 의장은 “질문은 회의장 밖에서 하라”고 제지했다.
■ 남은 논란과 반응
회의 종료 후 법원 앞 분필 메시지는 오후 3시 무렵 사라졌다. 빗물에 지워진 것인지, 혹은 고의적으로 청소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체스터 엘리스 의장은 “개인 신념과 무관하게 의회는 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바나 민주사회주의자 측은 “ICE 단속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지키기 위해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