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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으로 눈 가리고 ‘재래식’으로 때려…미군 실전 전략 바꿨다

전자 교란으로 지휘 체계 무력화부터…토마호크 미사일·전략폭격기로 초토화 방공망 뚫는 이란식 '저가 자폭 드론' 역이용도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3월 3, 2026
in 국제, 미국 / 국제, 정치,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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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으로 눈 가리고 ‘재래식’으로 때려…미군 실전 전략 바꿨다

미국이 대(對)이란 공습에서 전과 다른 실전 전술·전략을 선보였다. 미군이 과시해 온 첨단 기술이 대거 동원됐지만, 대량의 ‘저가 드론’을 활용해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등 새로운 공격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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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무력화에 초점을 맞춘 공습 후 지상군 전개를 통한 점령이라는 공식이 달라진 것으로, 미국도 공격용 드론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효과를 보였던 ‘비대칭 전력’을 주요 공격 수단으로 지속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3일 제기된다.

전자 교란으로 감시·지휘 체계 무력화…이란 눈 가렸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장대한 분노'(Epic Fury)라고 명명된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케인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개시 명령에 맞춰 사이버사령부와 우주사령부가 이란의 감시 및 통신 지휘 체계를 교란해 마비시켰다고 설명했다.

케인 의장은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미 보도 등을 통해 ‘마비 작전’에 투입된 전자전 장비 ‘EA-18G’ 그라울러의 존재가 확인된 바 있다. 무선통신을 차단하는 ‘재밍’ 공격이 주특기인 EA-18G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제거 작전 당시에도 동원된 미군의 첨단 무기체계다. 미국은 공습 직후 이란 정부 웹사이트를 다수 해킹해 사이버 공격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격은 사실상 이란의 ‘눈’을 완전히 가리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미국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미사일로 해상에서 선제공격을 개시했고, 장거리 전략 폭격기 ‘스피릿'(B-2) 등 100대가 넘는 항공기 등을 동원해 작전 개시 24시간 만에 1000개가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에서 B-2 폭격기는 미 본토에서 37시간가량을 왕복 비행, 2000파운드(약 907kg)급 폭탄을 투하해 남부 및 지하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 등을 타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B-2 폭격기는 음속의 0.95배 가량 속도를 의미하는 마하 0.95로 비행하고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아 공격받는 쪽에선 무엇에 당하는지도 모른다는 뜻으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이 적의 군사기지나 방공레이더 등 주요 시설을 해상에서 선제 타격할 때 쓰는 무기로, 복합 유도 시스템을 활용해 저공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전략 무기에 해당한다. 사거리는 약 1600㎞다.

미국은 이 외에도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전력들”을 이번 공습에 투입했다고 한다. 이들 중엔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인공지능(AI) 모델이 포함돼 표적의 정보 평가 및 전투 시뮬레이션 등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방공망 뚫는 ‘자폭 드론’ 역이용에 주목…현대전 양상 바뀌나
미국은 특히 이란의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무인기 ‘루카스'(LUCAS) 수천 대를 투입, 이를 저지하는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 위치를 역추적해 무력화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이는 미 중부사령부에 소속된 미군 최초의 자폭 드론 부대인 ‘태스크포스 스콜피언’이 운영하는 것으로, 미국이 이 부대를 실전에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카스 드론은 대당 3만 5000달러(약 5000만 원) 수준의 ‘가성비’ 무인기로, 대당 3000만 달러에 달하는 무장 무인기인 ‘리퍼'(MQ-9) 대비 훨씬 저렴하다. 정해진 목표물을 향해 비행 후 그대로 낙하해 타격을 가하기 때문에 전장에선 유도 미사일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고비용 전략 자산 개발에 집중했던 미국이 러-우 전쟁 및 가자지구 전쟁에서 효용을 보였던 자폭 드론을 역설계한 것인데, 이 드론은 크기가 작고 저고도에서 날아 탐지가 어렵고,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등 다층 방공망을 뚫고 공격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아 이란이 주변국들에 공격을 가할 때 흔히 사용돼 왔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서 루카스 드론 수천 대를 이란 항공에 투입해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들을 소모하고, 이 과정에서 노출된 표적 데이터 등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용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공격을 유도해 표적을 파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경우 미사일이나 드론이나 효과는 비슷하지만, 비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자 전쟁 당시 드론이 활발히 사용되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현지화’ 시도를 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번 이란 공습을 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상당수의 지도부를 제거하고 지하 탄도미사일 기지, 함정 등 해군 전력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이는 전통적인 전장뿐만 아니라 우주 및 사이버 전장에서 성과를 거둔 ‘전 영역 작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첫 작전에 고려하지 않았음에도 주요 요인을 대거 제거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지상군을 대거 투입해 요인 암살 및 납치 작전을 펼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했음에도, ‘점령’을 목표로 한 수천~수만 명의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지도부 상당수를 궤멸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스라엘이 미국 대신 병력을 증강해 이번 군사작전에 임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동맹 현대화’ 기조가 이번 작전에서 확인됐다는 차원에서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의 사망 직후 예비군 10만 명에 추가 동원령을 내리는 등 병력 증강에 나섰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스라엘은 미국에 맞먹는 수준으로 병력을 동원해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라며 “역내 분쟁 발생 시 동맹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최근 미국의 대외 전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이스라엘 및 미군이 주둔 중인 중동 국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점, 중동 내에서 이란을 대리하는 최대 세력인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미국에 대한 보복에 가세한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지상군 파병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지상군에 대한 울렁증은 없다”라며 “만약 필요하면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케인 의장 역시 미 중부사령부에 추가 병력 투입과 보급 물자 제공을 진행 중이라며 중·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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