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뽐낸 무대였다. 사샤오란 개회식 총감독은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 ‘사랑, 아름다움, 감정’이라는 주제로 약 120분 동안 진행됐다.
중국과 항저우 문화를 알리는 공연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는데 이날 개회식의 관전 포인트는 3차원 듀얼 와이어 기술, 증강 현실(AR) 등 최첨단 기술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전부터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했고 이를 위해 현란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대대적으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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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화려한 대규모 불꽃놀이를 없애면서 디지털 불꽃놀이로 분위기를 띄웠고, 공연 때는 대형 스크린을 무대 바닥에 설치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AR 기술로 경기장 상공에 대형 축구공, 농구공을 만들어 디지털 돔이 완성되기도 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에서도 디지털 방식이 도입됐다. 1억명의 디지털 성화 봉송자의 불꽃이 경기장으로 모이는 장면이 묘사되더니 거대한 디지털 점화자가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함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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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3.9.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사샤오란 개회식 총감독은 “더 훌륭한 개회식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했다. 특히 AR 관련 프로그램은 최근 두 달 동안에 추가된 요소”라며 “우리가 계획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줬다.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의 창의적인 예술의 한 형태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술은 우리의 표현력을 더 높일 수 있다”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도 이를 일부 구현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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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사샤오란 총감독은 디지털 성화 점화자에 대해 “일반인들도 개회식에 참여해 상호작용하는 이벤트를 만들려 했다. 그렇게 모두가 성화 점화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