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병원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미 캘리포니아 검찰은 팜스프링스 난임 병원 테러 용의자로 워싱턴주 켄트에 거주하는 32세 남성 다니엘 종연 박(32)을 3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7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병원에서 건물 뒤쪽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폭발해 병원 일부가 파손되고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가이 에드워드 바르쿠스(25)는 현장에서 숨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폭발물에 사용된 화학 물질을 구매해 바르쿠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가 질산 암모늄 등 폭발성 전구체 물질 약 81㎏과 질산암모늄 40㎏ 등을 보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반출생주의(anti-natalist)’ 신념을 공유하며 범행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반출생주의는 인류에 대한 허무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사상이다. 반출생주의자들은 인간의 삶이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하므로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을 도덕적으로 옹호할 수 없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약 2주간 함께 머물며 질산암모늄과 연료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방법을 연구했다. 바르쿠스의 방과 차고에서는 수제 폭탄 제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당한 양의 화학 물질이 발견됐다.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4일 뒤 박 씨는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로 출국했고 지난달 30일 추방 명령을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으로 송환돼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박 씨는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