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확산한 모기 매개 전염병 치쿤구니야 열병이 중국 방문객을 통해 대만으로 유입된 사례가 발견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8일 보도했다.
대만 질병통제서에 따르면 대만 중부 지역에 거주하는 40대 대만 여성은 지난 7월 광둥성 포산과 선전을 방문해 친구들과 만난 후 지난달 30일 대만으로 돌아왔다. 이후 31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해당 여성은 지난 1일 발진,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치쿤구니야 열병 감염이 확인됐다.
다만 현재는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당국은 오는 26일까지 해당 여성의 증상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보건당국은 해당 여성이 광둥에서 친구를 방문하는 동안 모기에 물렸다고 설명한 점을 들어 중국 본토와 관련된 첫 유입 사례로 판단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 6일까지 총 17건의 치쿤구니야 열병 확진 사례가 발생했으며 모두 대만 외부에서 유입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이 치쿤구니야 열병 확진 사례를 처음으로 발표한 지난달 15일 이후 지난 4일까지 광둥성에서 총 7938건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이하로 떨어진 후 감소 추세다. 치쿤구니야 열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포산시의 경우 9일 연속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흔히 ‘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전세계 119개국가와 지역에서 전파가 보고됐다.
지난 2004~2005년 인도양 섬들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확산하기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약 50만 명이 감염된 바 있다.
치사율이 1% 미만으로 낮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대규모 유행이 벌어질 경우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했다.
치쿤구니야 열병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12일, 대부분은 3~7일이며 환자는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