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현대차 단속, 미국 비자 제도 개편 계기 돼야”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Atlanta News First)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9월 4일 사바나 인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단속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내놓았다.

이번 단속은 미 국토안보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장 단속”이라고 밝힌 사건으로, 475명이 구금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에서 파견된 숙련 기술자로, 변호인 측은 “미국 노동자들이 아직 숙련되지 않은 장비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입국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켐프 “비자 제도에 구조적 문제”

켐프 주지사는 “이 문제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라며 “비자 제도에 큰 혼란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비자 시스템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 위축 우려 일축

외국 기업의 투자 위축 가능성에 대해 켐프 주지사는 “외국 기업들이 이번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투자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SNS를 통해 “혼란스러운 단속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겁주어선 안 된다”며 “이들 숙련 기술자들이 일정 기간 미국에서 근무하며 미국인 근로자들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가 아예 성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제계도 “비자 개혁 필요” 목소리

조지아 상공회의소 회장 크리스 클라크(Chris Clark) 역시 “농업 인력뿐만 아니라 현대차, 일본·독일 기업 등 해외투자 공장에서 일하는 숙련 기술자들을 위한 비자 프로그램이 시급히 개편돼야 한다”며 “이들이 미국 근로자들을 훈련시키면 결국 장기적으로 조지아 노동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