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교통 전문 매체 보도에 의하면, Tesla가 자사 전기트럭 Tesla Semi의 초고속 충전 성능을 처음으로 공식 시연하며, 장거리 전기 화물 운송의 현실성을 입증했다.
테슬라는 지난 12월 31일 엑스(X)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메가차저(Megacharger)’를 이용해 테슬라 세미를 최대 1.2메가와트(MW, 1,206kW) 출력으로 충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북미에서 운용 중인 일반 승용 전기차 급속 충전기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세미가 “30분 만에 주행거리의 70%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혀왔으나, 실제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미는 최대 500마일 주행을 목표로 설계된 차량으로, 업계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800~900kWh 수준으로 추정해 왔다. 이 경우 초고출력 충전 없이는 해당 성능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영상에서 테슬라 엔지니어들은 실시간 충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출력이 점진적으로 상승해 1.2MW에 도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테슬라가 올해 발표한 V4 캐비닛 충전 아키텍처와 맞물린다. 이 시스템은 400~1,000볼트 차량을 모두 지원하며, 사이버트럭 등 승용차에는 최대 500kW, 세미에는 최대 1.2MW까지 확장 가능하다.
영상에는 액체 냉각 방식의 충전 케이블과 침수(이머전) 냉각 커넥터도 확인된다. 초대형 전류에도 과열 없이 안정적인 충전을 유지하는 핵심 기술로, 테슬라는 국제 표준인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과의 호환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공개에서도 일부 핵심 정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충전 당시 배터리 잔량(State of Charge)이 공개되지 않았고, 1.2MW 출력이 어느 구간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피크 출력보다 중요한 것은 고출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만 놓고 보면 의미 있는 단서가 된다. 1.2MW 충전 시 분당 약 20kWh의 에너지가 추가된다. 테슬라가 밝힌 효율(마일당 1.7kWh)과 약 850kWh 배터리를 가정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45분 이내도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는 충전 곡선이 완만하다는 전제 하의 추정이다.
이번 충전 공개는 생산 확대 일정과도 맞물린다. 테슬라는 네바다 기가팩토리 인근 세미 생산 시설을 확장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 하반기 본격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메가차저 실증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도 재현된다면, 전기 트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문제가 크게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