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는 25일(현지시간) 12.13% 하락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7.5% 떨어져 약세를 예고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4분기 중국 자동차업체 BYD에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분석가들과의 통화에서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동차 회사”라며 “솔직히 무역 장벽이 세워지지 않으면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판매 1위를 차지한 BYD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선택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헝가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CNN은 “한때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비웃었던 머스크는 이제 그들의 실존적인 위협을 실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차세대 차량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말 생산에 들어간 사이버 트럭 픽업에 대해 “제조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다른 모델에 비해 회사에 수익성을 가져다주려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의 부진은 실망스러운 실적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테슬라는 조정된 수익을 주당 71센트로 발표했는데, 이는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분석가들의 예측치인 1주당 74센트에 못 미치는 수치로 전년 대비 40% 감소한 것이다.
이번 분기 매출은 배송이 더 많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52억 달러에 그쳤다. 반복적인 가격 인하로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매출도 예상치인 256억 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 모두의 시가 총액을 넘어서며 당당히 ‘매스니피션트 7’에 이름을 올렸다. 얼마 전만 해도 매년 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고무됐다.
하지만 2024년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을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에 직면했다고 CNN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