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43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을 구매하기로 했다. 해당 물량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것으로, 랜싱 공장은 원래 LG엔솔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공장이었으나 GM이 2024년 전기차 투자 축소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하며 LG 단독 시설로 전환된 곳이다.
LG엔솔은 해당 공장에 ESS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계약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생산 시설로 이미 재정비된 상태다.
이번 계약은 일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민간 투자(총 560억달러)의 일환으로 공개됐다.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가 핵심 사업이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가정용 파워월(Powerwall)과 대형 전력 저장 시스템 메가팩(Megapack) 등을 통해 태양광·풍력 등 간헐적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 매출은 27% 증가한 128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했다.
반면 자동차 사업 매출은 10% 감소하며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기업에서 에너지·인프라 기업으로 전략 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BYD를 비롯해 철-공기 배터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ESS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수익성 압박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