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News보도에 의하면, 미국 펜타곤(Pentagon)은 텍사스 주방위군 200명이 일리노이주에 배치됐다고 7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번 파견은 최근 시카고 일대에서 확산 중인 반(反)이민 시위와 연방 시설 공격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연방 보호 임무(Federal Protection Mission)”의 일환이다.
■ 60일간 연방 인력·시설 보호 임무 수행
국방부는 “이번 임무는 연방 정부의 기능과 인력,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초기 60일간의 작전이 계획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로, 최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앞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후 추가 병력이 투입됐다.
이에 앞서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은 “특수작전 병력을 추가 파견해 연방 인력을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시카고 시장 “위헌적이며 위험한 조치”
그러나 브랜든 존슨(Brandon Johnson) 시카고 시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번 파견은 불법적이며 헌법에 위배되고, 시민을 위협하는 잘못된 조치”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존슨 시장은 전날 “ICE-Free Zone” 행정명령을 서명해,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시 소유 부지를 단속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시카고에 대한 전쟁을 멈춰야 한다. 이는 민주주의를 해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 시위 확산…지역 단체 “인종차별적 공격” 규탄
시카고의 반트럼프 시민단체 **‘트럼프 의제 반대 연합(CATA)’**은 8일 오후 다운타운에서 긴급 시위를 예고했다.
단체 대변인 하템 아부다이예(Hatem Abudayyeh)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정책에 맞서 멕시코계, 중앙아메리카계, 흑인 공동체가 함께 저항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민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텍사스 주지사 “미국 우선”…연방 임무 정당화
반면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주방위군은 미국의 법 집행을 보호하기 위해 투입됐다”며 “이들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는 SNS(엑스, X)에 “우리 병력은 현장에 도착했고 즉시 임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견은 연방 정부가 주 경계를 넘어 주방위군을 이동시킨 드문 사례로, 향후 주정부-연방정부 간 권한 충돌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반이민·반트럼프 시위와 도시정부의 저항 움직임이 전국적 정치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