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 이번 주말, 미국 여러 주(州)를 강타한 극심한 기상 악화로 인해 강력한 토네이도, 짙은 먼지 폭풍, 급속도로 확산된 산불이 발생하며 최소 39명이 사망했다.
“끔찍한 악몽이 현실로”… 토네이도가 초토화한 미시시피 지역
지난 토요일, 미시시피주 타일러타운(Tylertown)에서 헤일리 하트(Hailey Hart)와 그녀의 약혼자 스티브 로메로(Steve Romero)는 반려견 허스키 세 마리와 함께 1994년식 도요타 셀리카(Toyota Celica) 안에서 토네이도를 피했다.
로메로는 “소리 내어 기도하며 하트를 꼭 안았다”고 회상했다. 그들의 차량은 토네이도의 강력한 바람에 휩쓸려 옆으로 넘어졌고, 창문이 산산조각 난 후 다시 바퀴가 땅에 닿았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인근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하트의 조부모는 화장실로 대피했지만 지붕이 무너지는 바람에 잔해 속에서 간신히 기어 나왔다.
“모든 것이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렸어요. 그저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도나 블랜셋(Donna Blansett), 헤일리 하트의 할머니
다행히 그들은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만 입었다. 가족과 친구, 자원봉사자들은 일요일 하루 종일 폐허 속에서 남은 물건을 찾아 나섰다. 젖은 옷 몇 벌, 사진첩, 세면도구 몇 개가 전부였다.
하트는 눈물을 흘리며 조모를 꼭 끌어안고 “살아 계셔서 너무 기뻐요”라고 말했다.
위험 경고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 예보
국립기상청(NWS)은 토네이도 주의보는 대부분 해제되었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조지아, 북부 플로리다에는 강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해 지역 지원 약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정부가 피해 지역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와 저는 이번 끔찍한 폭풍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앨라배마·미주리·미시시피·아칸소… 곳곳에서 인명 피해
앨라배마 – 중앙부에서 발생한 여러 개의 토네이도로 인해 82세 여성을 포함해 최소 3명 사망
미주리 – 곳곳에서 발생한 산발적인 토네이도로 최소 12명 사망
웨인 카운티(Wayne County)에서는 한밤중 폐허 속에서 5구의 시신이 발견
버틀러 카운티(Butler County) 검시관 짐 에이커스(Jim Akers)는 “토네이도로 인해 집이 완전히 잔해로 변했다”며 “바닥이 거꾸로 뒤집혀 있고, 우리는 벽 위를 걸어 다녔다”고 참혹한 현장을 묘사
미시시피 – 주지사 테이트 리브스(Tate Reeves)는 6명 사망, 200명 이상 이재민 발생 발표
아칸소 – 토네이도로 3명 사망 확인
산불과 먼지 폭풍, 피해 규모 더욱 커져
텍사스·오클라호마 – 강풍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
오클라호마에서는 130건 이상의 산불 발생, 주택 약 300채 전소
오클라호마 주지사 케빈 스티트(Kevin Stitt)는 “현재 소방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며 구조 요청
캔자스·텍사스 팬핸들(북부 지역) – 강풍으로 인한 먼지 폭풍이 도로 위 시야를 차단하며 연쇄 추돌 사고 발생
캔자스주 고속도로에서 차량 50여 대가 연쇄 추돌, 최소 8명 사망
텍사스주 아마릴로(Amarillo)에서 먼지 폭풍으로 3명 사망
기상학자들: “3월에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번 기상 악화는 금요일부터 시작된 초강력 폭풍이 원인으로, 기상 전문가들조차 ‘고위험(High Risk)’으로 분류할 만큼 강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월에는 이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드물지 않다”며, 추가적인 토네이도 및 강풍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국적인 복구 작업, 피해 지역 지원 시급
이번 폭풍으로 인해 수천 명이 정전과 이재민 발생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각 주 정부와 연방 당국은 피해 복구 및 지원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복구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