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각별히 배려하는 ‘립서비스’로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2분쯤 백악관에 도착했고, 직접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자주색 넥타이 차림으로 악수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어깨에 손을 얹으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인수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 측에서 추가적 관세 협상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원한다고 다 줄 것은 아니지만, 요청하는 것은 (일부) 받아들이겠다”며 “한국이 미국의 뛰어난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조선산업 협력에 강한 관심을 보이며 “한국이 와서 우리가 함께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오벌오피스를 새로 꾸미고 있다는데, 정말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게 보기 좋고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덕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꿈인데,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거 같다”며 “그게 다우존스 지수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이 훌륭하게 다시 위대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러-우 전쟁 중재 노력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님의 평화를 지키는, 미국 역할을 넘어서 새롭게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메이커 역할이 정말로 눈에 띄는 거 같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 중에 전세계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한껏 트럼프 대통령을 띄웠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주셔서 김정은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 거기서 저도 골프칠 수 있게 해주시고, 전세계가 인정하는 세계사적 평화의 메이커로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군사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또 다른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서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사실 (트럼프)대통령 덕분에 북한과 한반도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었다”며 “(트럼프)대통령이 미국 정치에서 약간 물러서 있는 사이에 사실 북한 미사일도 많이 개발됐고, 핵폭탄도 많이 늘었고, 진척된게 없이 한반도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고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못 했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고, 이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새길을 꼭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 그렇게 하겠다”면서 “그(김정은)를 만나길 기대하고 있고, 관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한국의 지도자를 경험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접근을 취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 (이재명)대통령의 접근법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 남북관계가 잘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 문제를 풀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거듭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리며 “큰 진전을 함께 이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굿잡”이라고 만족감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