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경제에 대한 긍정 평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훌륭하거나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7%로, 3개월 전 36%에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낙관적인 수치다.
인플레 완화·소비 회복 조짐… 트럼프 지지율도 상승세
이번 조사에서 경제를 ‘좋지 않음’ 또는 ‘매우 나쁨’으로 평가한 비율은 63%에서 51%로 감소, 경제 비관론이 뚜렷이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과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의 격차는 4월 기준 26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WSJ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6%, 이는 첫 임기 같은 시점의 40%를 웃돌며, 최근 타 여론조사에서도 Trafalgar/InsiderAdvantage(50%), Rasmussen(49%)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엡프스타인 의혹 여론도 압도적 불신
한편, 조사는 제프리 에프스타인 관련 연방 법무부 수사에 대해 국민 76%가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히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음을 시사했다.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도 64%가 이 의견에 동의했다.
경제 회복세, 트럼프에게 개혁 동력 제공할 수도
공화당 전략가 토니 파브리지오는 “국민이 경제 회복을 체감하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하더라도 꼭 필요한 개혁을 추진할 여지를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