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선이 3년 이상 남았으나 워싱턴 정가는 벌써 다음 주자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차기 대선의 양당 유력 주자 순위를 공개하며 차기 대권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더힐은 집권 공화당에서는 JD 밴스 현 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각각 유력 후보로 꼽힌다고 전했다.
밴스(41)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데다, 힐빌리(가난한 백인 노동자) 출신으로서 노동 계층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분석됐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고 비판한 전력이 있지만 이제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로부터 용서를 받은 듯하며, 당내에 적이 거의 없는 것도 강점이라고 더힐은 짚었다.
밴스 부통령을 뒤이어 2위에 오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였다. 3위는 강경 매파인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4위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5위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꼽혔다.
민주당에서는 뉴섬(57) 주지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24년 대선 패배로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진 민주당에서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공격적으로 맞서는 인물로 존재감을 키웠다.
최근 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을 크게 앞지르며 불과 몇 달 만에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뉴섬 주지사의 뒤를 이은 사람은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뉴욕)이다. 35세인 그는 선명한 좌파 정책과 막강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영향력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다.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해리스 전 부통령은 3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출간한 회고록 ‘107’의 출판 기념회를 통해 활동 재개를 모색하고 있어 재기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