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MAX-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9일 준틴스(Juneteenth) 연방 공휴일을 맞아 별도의 기념 선언 없이, 미국의 ‘과도한 공휴일’ 문화에 대한 비판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에 다음과 같이 남겼다:
“미국에는 일을 하지 않는 공휴일이 너무 많다. 수많은 사업장이 문을 닫으면서 국가에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히고 있다. 근로자들도 이런 걸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가면 1년에 일하는 날마다 공휴일이 생길 판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바꿔야 한다!”
이 글은 준틴스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날에 보내는 첫 비판적 메시지다. 과거에는 준틴스를 존중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은 정책 방향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과거엔 준틴스 기념… 올해는 침묵
트럼프는 재임 중이던 2018년, “준틴스를 기념하는 모든 분께 축복을 전한다”며, “노예제의 고통을 잊지 않고, 흑인 미국인들의 정신과 기여를 기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유사한 메시지를 통해 “모든 미국인의 권리를 수호하겠다”, “더 자유롭고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별도의 공식 성명 없이 소셜미디어 게시물만 남겼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기자단 질문에: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준틴스 선언문에 서명할 계획은 없습니다. 공휴일임에도 출근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24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후속 질문에서도 레빗 대변인은 “이미 답변 드렸다”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
■ 비공개 회동은 진행… 흑인 커뮤니티와 정책 논의
한편, 전날인 6월 18일에는 흑인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주택부 장관 스콧 터너와 소수계 outreach 책임자 린 팻튼 등이 참석했으며, 연방-주-지방 정부 간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 배경: 준틴스란?
준틴스는 1865년 6월 19일, 텍사스 갤버스턴에서 노예 해방 소식이 늦게 전해진 날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서명한 노예 해방 선언(1863) 이후 2년 반이 지난 시점이었다.
트럼프는 2020년 준틴스 당일 유세를 앞두고 “내가 이 기념일을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이건 중요한 날이고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거의 아무도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준틴스를 포함한 공휴일의 경제적 영향과 정치적 상징성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흑인 유권자층과 진보 진영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