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전 정보기관 수장들을 겨냥해 “러시아게이트 공작은 심각한 반역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는 최근 국가정보국장(DNI) 툴시 개버드가 제기한 폭로에 따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9일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Pod Force One’ 인터뷰에서, 개버드 국장이 밝힌 문건을 근거로 “2016년 대선을 전후해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 개입설을 조작해 트럼프 캠프를 겨냥한 거짓 내러티브를 만들었다”며, 이를 “국가를 위협한 중대한 반역”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이제는 명백한 증거들이 있다. 명령서, 메모, 다 나와 있다”며, 오바마, 존 브레넌(전 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전 국가정보국장),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 등을 직접 지목했다.
그는 “그들은 바보들이며, 나라에 엄청난 해를 끼쳤다”고 맹비난하며, “수사 착수는 팸 본디 법무장관의 몫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는 명백한 반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버드 국장은 해당 문건을 통해 오바마 정부가 2016년 러시아 선거 개입설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기반한 트럼프-러시아 공모 의혹 수사가 정치적 음모에 근거한 것이라는 시각을 전했다.
하지만 오바마 측은 트럼프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음모론”이라 일축했으며, 제임스 클래퍼는 CNN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철저히 검증된 정보 보고는 없었다. 이런 주장은 불쾌하고 근거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브레넌 전 CIA 국장 역시 최근 MSNBC 인터뷰에서 “왜 내가 조사 대상인지조차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적 보복”이라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툴시 개버드가 국가정보국장으로 임명된 후 정보기관 내부문서를 공개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오바마 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법적 책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과 정보기관 간의 진실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향후 연방 법무부와 의회에서 어떤 대응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