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관세정책을 통해 목표로 하는 미국 제조업의 부흥과 관련해 “우리는 반도체와 컴퓨터, 전차와 함정 같은 것을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이 대기 중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티셔츠나 양말을 만들고 싶은 건 아니다. 그런 건 다른 곳에서 더 잘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세계 각국과의 무역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4월 29일 “미국이 꼭 섬유 산업의 호황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운동화나 티셔츠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군사장비를 만들고 싶다”며 “큰 것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인공지능(AI) 컴퓨터 같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3일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유럽연합(EU)에 대해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후 EU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세 부과를 다시 종전 계획대로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지난 주말 이란 대표단과 “매우 좋은” 협상이 있었다며 “이란문제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앞으로 이틀 동안 좋은 소식을 전할지, 나쁜 소식을 전할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을 전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