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교육부가 ‘전문 학위(Professional Degree)’ 분류 기준을 재정의하면서 간호학(Nursing)이 전문 학위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치로 간호대학원 과정 진학을 위한 연방 학자금 지원·대출 자격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대학들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 “간호대학원 진학길 막혀…교수·전문간호사 부족 심화”
저지대 테크니컬 칼리지(TCL) 간호학 프로그램 디렉터 밴디 에이머슨은 성명을 통해,
“석·박사 과정 진학의 비용장벽이 커지면 간호대학 입학 감소와 교수 인력 부족이 악화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의료체계의 핵심 인력 파이프라인을 약화시키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TCL과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뷰퍼트캠퍼스(USCB)는 수년간 지역 간호 인력 수요 증가에 맞춰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TCL은 주 전역의 1,100만 달러 규모 지원금을 활용해 실습·도제 프로그램을 확보했고, USCB는 약 400만 달러의 연방 NEPQR 보조금을 통해 간호대학생에게 생활비·학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 “미래 전문간호사·마취간호사(CRNA) 진로 자체가 흔들려”
USCB 간호학과 수잔 워스터 학과장은 “많은 학생이 간호사가 된 뒤 전문간호사·마취간호사 과정으로 진학하기 위해 대학을 선택한다”며,
“전문 학위에서 빠지면 연방 대출을 받기 어렵고, 진학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결국 간호 진로를 포기하거나 다른 전공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스터는 간호대학생 상당수가 이미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간호학 지원자 수가 급감해 지역의 수술실, 외래 진료실, 병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로컨트리 지역은 이미 심각한 간호 인력난
뷰퍼트·블러프턴 지역은 현재도 간호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노번트 헬스·뷰퍼트 메모리얼이 블러프턴에 신병원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향후 간호 인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워스터는 “학생들을 프로그램에 진학시키지 못하면 새 병원을 누가 운영하느냐”며, “이미 주변 지역보다 급여가 낮아 간호사 유치 경쟁에서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 “간호 없으면 지역 병원은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그는 “만약 모든 간호사가 하루만 쉬어도 지역 병원은 기능을 멈출 것”이라며, 간호 인력의 핵심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전문 학위 제외는 간호 직업의 가치를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환자 진료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에이머슨은 비판했다.
■ 대학들 “포기하지 않는다…확대 계획 계속 추진”
TCL은 “이번 입법이 지역 간호 양성 체계를 위협하더라도, 프로그램 확대 계획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USCB 또한 뷰퍼트 메모리얼과 협력해 간호학과 정원을 확대한 상태지만,
“향후 대학원 과정 신설 검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간호협회, 정부에 재고 촉구하는 청원 진행 중
미국간호협회(ANA)는 이번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Petition)**을 개설했으며,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호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학부모·의료기관들이 이번 분류 변경이 가져올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