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전황, 이루고자 하는 목표, 동맹국에 대한 파병 요구 등에 대해 수시로 말이 달라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번 전쟁의 정당성과 종착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서, 그의 오락가락하는 입장이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킬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 기자가 전쟁이 이번 주에 끝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렇다(Yeah)”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후 실제로 종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는 전쟁 이후 미국이 이미 승리했으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임무를 완수해야 하므로 아직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모호한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또한 지난 14일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이튿날에는 구체적인 국가 언급 없이 7개국으로 늘렸다. 16일에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나라”라며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모호함을 전략으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 내 서로 다른 파벌들을 통솔하고, 세부사항이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선언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만큼은 그의 모호함이 미국의 대외 개입에 비판적인 일부 지지층에 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국의 준비 부족과 혼란만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저지주 시튼홀 대학교의 수사학·선전 역사학자인 제임스 J. 킴블 교수는 “규율 부족과 명확성 결여는 행정부가 이 분쟁의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단순히 준비가 안 돼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요구사항이 모호한 이유는 행정부가 승리 이외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니콜라스 J. 컬 공공외교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세계 여론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절제된 초강대국의 지도자적 역할은 당분간 공석인 듯하다”고 꼬집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혼란스럽다는 주장이 “가짜 내러티브”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