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조지아주 콜럼버스 인근의 미 육군 주요 훈련기지 이름이 다시 ‘포트 베닝(Fort Benning)’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전쟁 당시 남군 장군이 아닌 제1차 세계대전의 젊은 영웅을 기리기 위해서다.
육군은 16일 공식 기념식을 열고 기지명을 ‘포트 무어(Fort Moore)’에서 ‘포트 베닝’으로 되돌렸다. 이곳은 보병 및 전차병 훈련의 핵심 기지이자, 육군 레인저 스쿨이 위치한 전략적 거점이다. 현재 약 7만 명의 군인, 민간인 직원, 군인가족이 근무하거나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변경은 최근 2년 사이 두 번째다. 2023년, 미 의회의 결정에 따라 남군 장군들의 이름을 제거하는 정책에 따라 포트 베닝은 ‘포트 무어’로 이름이 바뀌었었다. 당시에는 남편과 아내가 함께 기려진 최초의 기지명으로, 베트남전 참전 영웅 할 무어 중장과 전사자 가족 통보 정책을 개선한 줄리아 무어 여사의 공로를 반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련된 우회 정책에 따라, 기존 명칭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인물에게 헌정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는 지난달, 기지명을 ‘프레드 베닝(Fred Benning)’ 일병의 이름으로 다시 명명하도록 지시했다.
프레드 베닝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18세의 나이로 용맹을 떨친 뒤, ‘디스팅귀시드 서비스 크로스(Distinguished Service Cross)’를 수훈하고 귀국했다. 이후 네브래스카주 넬리히에서 제빵업을 시작하고 시장으로도 재직했다. 그는 1974년 타계했다.
육군은 이번 명칭 변경에 따른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2년 명칭 변경 당시 ‘포트 무어’로의 전환에는 최소 49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이번 ‘포트 베닝’ 복귀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트 브래그(Fort Bragg)’ 역시 ‘포트 리버티(Fort Liberty)’에서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아간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