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며 종합 2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북한은 은메달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신고하면서 종합 6위에 올랐다.
한국은 12일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2개로 1위 중국(금 31개·은 25개·동 22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지켰다. 3위는 일본(금 6개·은 7개·동 11개)이다.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한국은 프리스타일 스키(프리스키) 빅에어에서 값진 메달 2개를 따냈다.
윤종현(단국대)은 이날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빅에어에서 169.50점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7명 중 2위에 올랐다.
빅에어는 하나의 큰 점프대를 도약해 회전 등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각 선수는 총 세 차례 연기를 펼친 뒤 가장 좋은 두 번의 시기 점수를 합해 순위를 가린다.
윤종현은 1차 시기에서 네 바퀴를 돌아 88.25점을 얻었고, 2차 시기에서도 81.25점을 받아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선두 가사무라에 14점이 밀려 뒤집기가 어렵다고 판단, 3차 시기에서는 가벼운 세리머니로 은메달을 자축했다.
함께 출전한 신영섭(강원대)은 2차 시기까지 일본의 이토 루카에게 15.25점이 뒤졌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깔끔한 연기로 88점을 따내며 합산 165.25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프리스키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종목에서 2관왕에 도전하는 이채운(수리고)은 주 종목 하프파이프 예선을 6위로 통과, 결선 무대에 올랐다.
이채운은 이날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43.75점으로 출전 선수 12명 중 6위를 기록했다. 예선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해 고득점 획득에 실패했지만, 결선에서는 예선 점수 반영 없이 다시 출발한다.
지난 8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압도적 기량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채운은 13일 열리는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함께 출전한 김건희(시흥매화고)가 78점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고, 이지오(양평고)와 김강산(경희대)은 각각 3위(69.75점), 5위(59.75점)로 결선에 진출했다.
여자부에서는 이나윤(62.25점·경희대), 최서우(45.25점·용현여중), 허영현(38.25점·매홀중)이 7~9위에 자리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남녀 하프파이프 예선은 당초 상위 8명에게 결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것으로 공지됐다. 그러나 전체 출선 선수가 남자 12명, 여자 10명에 불과해 예선 탈락 없이 전원 결선 무대에 오른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김채연(수리고)이 무결점 연기로 개인 최고점을 작성해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김채연은 이날 기술점수(TES) 39.82점, 예술점수(PCS) 32.06점, 총점 71.88점을 받아 출전 선수 25명 중 사카모토 가오리(일본·75.03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화려하고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채연이 입상한다면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동메달리스트 곽민정, 2017년 삿포로 대회 금메달리스트 최다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가 된다.
함께 출전한 김서영(수리고)은 점프에서 연이어 엉덩방아를 찧는 큰 실수를 범해 51.23점의 아쉬운 성적으로 7위에 자리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프리스케이팅은 13일 오후 2시 펼쳐진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설예지, 리드 설예은(후보 김수지)이 출격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카자흐스탄(8-2)과 필리핀(11-3)을 모두 대파하면서 예선 1위를 확정 지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3일 카타르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같은 날 오후 8시 4강전에 나선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본선 1차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1-2로 석패했다.
예선을 3승 1패로 마치고 카자흐스탄(4승)에 이어 B조 2위로 본선에 오른 한국은 첫 경기에서 강호 중국을 상대로 대등하게 잘 싸웠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13일 오전 11시 일본과 본선 2차전을 치르고, 14일 오전 11시 카자흐스탄과 본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홍콩, 태국, 대만이 조별 예선을 치른 뒤 상위 두 팀이 본선에 올라 중국, 일본과 풀리그를 펼쳐 우승을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신고했다. 북한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건 2003년 아모모리 대회(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이후 22년 만이다.
북한 렴대옥-한금철 조는 피겨 스케이팅 페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8.13점, 예술점수(PCS) 54.07점, 감점 0점으로 총점 112.20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56.68점을 받은 렴대옥-한금철 조는 총점 168.88점으로 전체 6개 팀 중 2위를 차지,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의 예카테리나 게이니쉬-드미트리 치기레프(총점 176.75점)가 획득했다.
이로써 북한 피겨 페어는 지난 2017 삿포로 대회 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렴대옥은 8년 전 김주식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땄는데, 파트너를 바꿔 두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