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마치고 지난 9일 지구로 돌아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의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우주 생활 중 김치, 밥, 김 등 한국 음식이 가장 그리웠다고 털어놓았다.
21일(현지시간) 조니 김은 나사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추수감사절 특별 메뉴가 있었는지 묻는 말에 “난 먹는 걸 정말 좋아하며, 우주정거장에는 훌륭한 음식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대부분 국제적 음식이었다”며 “유럽, 일본, 러시아에서 가져온 음식들이 정말 맛있고, 특히 짠맛이 강했는데 나는 짠맛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존슨우주센터의 식품 연구실에서 보내준 추수감사절 선물도 정말 훌륭했고 특히 칠면조가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내 ‘케어 패키지'(care package·개인 생필품 꾸러미)에 담긴 것이었다”며 “가족들이 김치랑 밥, 그리고 말린 김 같은 걸 보냈다”고 설명했다.
조니 김은 가족이 보낸 음식에 대해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음식이었는데 우주에서는 그런 걸 거의 못 먹었다. 메뉴에 비슷한 음식이 전혀 없었다”며 “고향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조니 김은 ‘한국계의 정체성이 삶과 경력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고,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나는 분명히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는 것이 현재 나의 모습을 형성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 과정을 되돌아보면, 특히 공감 능력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며 “이민자 부모를 둔 1세대나 2세대 미국인들처럼 나도 두 세계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으며, 그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러한 도전을 통해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웠고, 이 과정이 현재 자기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조니 김은 또 “우주항공청(KASA)이 출범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며 “정말 자랑스럽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나사가 주도해 온 지속적인 국제 협력과 우리가 함께 일할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