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수십 년 안정 공급 전망… 중국 의존 탈피 속 ‘소유권은 민간 외국계’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강원도 동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상동광산이 미국에 핵심 전략 광물인 텅스텐을 공급할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광산의 소유권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상동광산은 세계 최대 수준의 텅스텐 매장지 중 하나로, 수백만 톤의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텅스텐은 극한의 고온과 압력을 견디는 특성으로 인해 전차, 전투기, 장갑 관통 탄약, 벙커 파괴용 폭탄, 인공지능 기반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미국 방위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현재 상동광산의 소유·운영 주체는 캐나다 광산 개발 기업인 알몬티 인더스트리다. 알몬티는 한국 내 자회사인 알몬티 코리아 텅스텐을 통해 상동광산의 광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산 개발과 생산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즉, 상동광산은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 소유가 아닌 외국계 민간 기업 소유 광산이다.
상동광산은 과거 한국 최대의 텅스텐 생산지로, 한때 정부 산하 공기업이 관리했으나 1990년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채산성이 악화되며 30여 년 전 폐광됐다. 이후 광업권이 민간에 매각됐고, 알몬티 인더스트리가 이를 인수해 재가동에 나섰다.
알몬티 인더스트리의 루이스 블랙 최고경영자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 공급원을 찾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과거의 공급 구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에 텅스텐 장기 공급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희토류와 핵심 광물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공급 제한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외 지역에서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상동광산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광산 내부의 미로 같은 갱도에서는 자외선 램프를 비추면 암석 속 텅스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텅스텐은 금과 비슷한 무게를 지니면서도 세라믹처럼 잘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채굴 난이도가 높다. 그럼에도 알몬티 측은 내년부터 상동광산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약 120만 톤의 텅스텐 원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생산량이 향후 수십 년간 미국에 안정적인 텅스텐 공급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유권은 캐나다 민간 기업에 있고, 한국은 광산 입지와 허가를 제공하는 국가이며, 미국은 전략적 수요국이라는 삼각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상동광산은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 글로벌 안보·공급망 이슈의 중심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