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타임스(Newt Gingrich, 전 미 하원의장) 8월 27일자 기고문에 따르면, 한국의 새 대통령 이재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한·미 관계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뉴트 깅그리치는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제50대 연방 하원의장을 지내며 ‘계약과 미국(Contract with America)’을 주도해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정치적 조언자이자 충성스러운 동맹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작가·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국제 현안에 꾸준히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번 기고문에서 “처음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가 발표됐을 때는 한미 동맹의 긍정적 성과를 기대했다”고 회고했다. 미국은 75년간 한국을 방어해왔으며, 그 보호 속에서 한국은 세계적 제조 강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한국 조선업은 세계 2위 규모로, 매년 전 세계 상선의 약 35%를 건조하고 있다. 깅그리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노후화 문제 해결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예상치 못한 것은 새 정부의 정치적·종교적 자유에 대한 급격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교회 교인 명단과 보수당 당원 명단 제출 요구, 대규모 압수수색, 종교 지도자 자택에 새벽 1,000명 이상이 들이닥친 사건까지 언급하며 “숨 막히는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미국과 공동 사용 중인 미군 기지를 사전 협의 없이 급습한 사건은 워싱턴에 충격을 안겼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은 한국 안보실장과의 회담을 취소하고 한·미 통상 협상도 중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마치 숙청이나 혁명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직접 글을 올렸다.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교회에 대한 잔혹한 급습, 심지어 미군 기지까지 침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여부는 확인 중이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깅그리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경고한 만큼 이재명 정부는 미국의 강력한 반발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향후 몇 주가 한국이 법치주의로 복귀할지, 아니면 중국식 전체주의 방식으로 나아갈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은 3세대, 약 80년에 걸쳐 한국에서 법치주의를 지켜왔다”며,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