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언어 능력으로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한 배우들이 있다. 이들은 유창한 외국어로 해당 국가의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주며 호감도를 높였다.
지난달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로맨틱 어나니머스’에 출연한 배우 한효주는 일본인들도 놀랄만한 안정적인 일본어 연기로 화제가 됐다. ‘로맨틱 어나니머스’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이 어려운 남자와 누구와도 눈을 마주 보는 것조차 힘든 여자가 초콜릿을 매개로 서툴게나마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한일 합작 드라마인 이 작품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츠키카와 쇼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의 김지현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한효주는 극 중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천재 쇼콜라티에 하나 역할을 맡아 상대역인 일본의 유명 스타 오구리 슌과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하나는 어린 시절 일본에서 살게 됐다는 설정이 있는 인물. 사실상 현지인들만큼이나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 캐릭터다. 한효주는 이 같은 캐릭터를 능수능란한 일본어로 소화해 냈다. 언어뿐 아니라 미묘한 뉘앙스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일본어를 구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처럼 완벽한 일본어 연기를 위해 한효주는 작품 촬영 기간 포함 1년여간을 일본에 체류하며 언어를 공부했다. 이 시리즈에 앞서 ‘서툴지만, 사랑'(2015) 같은 일본 작품에도 출연해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됐다. 이 같은 노력 덕에 한효주는 ‘로맨틱 어나니머스’의 일본 현지 홍보 과정에서도 일본인 배우들과 함께 참여, 위화감 없는 일본어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로맨틱 어나니머스’의 출연진 소개 영상에는 오구리 슌과 아카니시 진이 한효주의 완벽한 일본어에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구리 슌은 “정말 놀랍지 않느냐”며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우리랑 얘기할 때 모든 질문에 전부 일본어로 답했다, 정말 얼마나 노력했는지 드러난다”고 완벽한 일본어 연기를 하고자 한 한효주의 노력을 칭찬한다. 더불어 이 영상에 달린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은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 수준의 대화는 진짜 굉장하다” “어째서 이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건가” “완벽하게 녹아든 것이 굉장하다” “한국의 일류 여배우는 수준이 높다” 등의 내용이다.
한효주가 일본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면, 카사마츠 쇼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카사마츠 쇼는 지난달 1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비행기를 납치하는 공산주의연맹 적군판의 리더 덴지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일본 배우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카사마츠 쇼는 지난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굿뉴스’의 오픈토크에 참석해, 예상 못한 능숙한 한국어로 객석의 탄성을 끌어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그는 통역이 있음에도 그는 내내 한국어로 질문에 답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하는 게 좋은지 모르겠다” “연기는 물론이고, 화면 속의 그림을 중요시 하셨고 아주 재밌었다” 등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누리꾼들도 카사마츠 쇼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에 “도대체 한국어 공부를 얼마나 한 거냐?” “한국말을 배운다니 대단한 배우다” “한국어가 유창하니 극호감이 된다” “한국어를 진짜 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라이징 스타인 카사마츠 쇼는 HBO Max에서 공개된 ‘도쿄 바이스’에서 야쿠자 단원 사토 역할로 글로벌 관객의 눈도장을 찍었다. 디즈니+ ‘간니발’에서 고토 가문의 새로운 당주 고토 케이스케를 연기하며 인기를 견인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친화력을 발휘한 그는, 그 덕분인지 첫 번째 한국 영화에 이어 첫 번째 한국 드라마도 찍게 됐다. 방송을 앞둔 SBS ‘모범택시3’가 해당 작품.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둔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