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 CNN – 현대자동차그룹(이하 ‘그룹’)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미래 산업 강화를 위해 총 210억 달러(약 28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세 번째 자동차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루이지애나주에는 최첨단 철강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루이지애나 철강 공장은 연간 270만 메트릭톤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며, 현대차의 미국 내 다른 생산시설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약 1,4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또한, 전반적인 경제적 효과로 인해 100,000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속 ‘현지화 전략’ 강화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4월 2일부터 해외에서 수입된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발표되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한, 이 조치는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법인 CEO인 호세 무뇨스는 “미국 시장 내 현지화를 통한 전략적 투자가 정책 변화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현대차 투자 발표 자리 참석…정치적 의미도 커
이번 발표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관세 정책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일자리, 더 많은 돈이 미국 국민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시작된 논의에서 비롯되었으며, 그의 두 번째 임기와 맞물려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미래산업 및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 중 60억 달러를 미래 산업 및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주요 이니셔티브는 다음과 같다.
-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미국 내 로봇 부품 생태계를 확대하고, NVIDIA와 협력하여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 첨단 항공 모빌리티(AAM): 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Supernal을 통해 2028년까지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상용화
- 전기차 충전 및 에너지 인프라: IONNA EV 충전 연합 투자 및 현대엔지니어링과 홀텍인터내셔널의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기술 협력
현대차,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200만 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200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총 900억 달러(약 121조 원)를 투자해 21종의 순수 전기차 및 14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조지아 및 루이지애나 투자 외에도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과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 말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개장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로, 착공 2년 반 만에 완공된 것이다.
HMGMA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기술 발전을 선도하며, 미국 시장에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의 헌신을 보여준다. 이번 투자와 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생산 전략의 변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