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10일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에 맞춰 239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승진자의 40% 이상을 40대로 채우는 등 변화의 물결에 맞춰 젊은 리더를 대거 임명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성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을 대상으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등 내용을 담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인사는 사장단 인사의 후속이다.
이번 인사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강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 규모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005380)는 승진 인사에서 실적 경신 기여도가 높은 인원을 발탁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승조 전무와 IR담당 임원인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000270)는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CFO에 보임됐다.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인 이태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로템(064350)은 방산 사업 부문 수출 실적을 견인한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을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 호실적을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핵심 리더 53명을 대상으로 부사장·전무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배터리와 수소 등 기술 개발을 이끄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올해 신규 선임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41%로 2020년 21%와 비교하면 4년만에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 세대교체가 가속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량개발 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의 40대 승진자 비중은 64%에 달했다. 대표적 인물이 로보틱스지능SW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 한국일 책임연구원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 승진자도 11명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4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브랜드, IT, 신사업 및 전략 등 분야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