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현대자동차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폐수가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사바나 시의 폐수 처리장에서 더 이상 처리되지 않고 있다.
사바나 시, HMGMA, 그리고 조인트 개발청(Joint Development Authority)은 노스 브라이언 카운티 폐수 재처리 시설(North Bryan County Water Reclamation Facility)이 완공될 때까지 현대차 공장의 산업 폐수를 사바나 시의 폐수 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바나 시는 2024년 8월 30일 HMGMA에 폐수 방류 허가를 발급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중순, 사바나 시 관계자들은 현대차 공장에서 배출된 폐수가 처리장의 생물학적 처리 과정을 방해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이후 9월 말 허리케인 헬렌(Hurricane Helene)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폐수 처리는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재개되지 않고 있다.
환경 기준 위반으로 시정 조치 요구
사바나 시는 10월 1일 HMGMA에 폐수 처리 기준 위반에 대한 공식 통보(Notice of Violation)를 발송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사바나 시는 조지아 환경보호국(Georgia Environmental Protection Division, GA-EPD) 및 브라이언 카운티와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HMGMA 측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HMGMA는 2024년 9월부터 사바나 시에 폐수를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방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아연(zinc), 구리(copper), 그리고 총 전도도(total conductivity) 수치가 허가 기준을 초과했음을 시에 즉시 보고하고 방류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전문 업체를 고용해 폐수를 탱크 트럭으로 운반하여 허가된 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10월, HMGMA가 위탁한 한 운송업체가 산업 폐수를 적절한 허가를 받지 않은 폐수 처리 시설로 옮긴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HMGMA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종료하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모든 폐수 처리 시설이 적법한 허가를 받은 곳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설 개선 및 추가 조치
HMGMA는 GA-EPD와 협력해 폐수 처리 시설을 개선하고 있으며, 기존의 폐수 처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기존에는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으나, 최근 ‘용존 공기 부상 시스템(Dissolved Air Flotation, DAF)’을 도입해 허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현대차 공장 내 배관에서 발생한 금속 성분이 폐수 내 포함되었으며, 이는 산업 폐수와 생활하수 처리에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해당 배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9월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HMGMA는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스털 엠파이어(Coastal Empire) 지역의 수질 보호를 위해 모든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지아 환경보호국(EPD) 기록에 따르면, EPD는 2025년 1월 27일 HMGMA에 또 다른 위반 통보를 보냈다. 해당 통보에서 EPD는 HMGMA가 산업 폐수를 외부로 운송하기 전, 사전에 ‘산업 폐수 사전 처리 허가(Industrial Pretreatment Permit)’를 취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MGMA의 엔지니어링 업체인 토마스 앤 허튼(Thomas and Hutton)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제조 시설 가동 초기에는 폐수 사전 처리 시스템의 보정(calibration)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배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현재 폐수는 처리 후 적절한 시설로 이송되어 보관 및 처리되고 있으며, 이는 책임 있는 폐수 관리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