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마리아 호세 레이톤(코스타리카 출신) 씨가 지난 휴가 중 귀국길에서 예기치 않게 이민단속에 걸려 수개월 동안 전국의 구금시설을 전전한 사연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레이톤 씨는 6년 전 합법 절차를 거쳐 미국에 들어온 뒤 면허증과 여권, 체류 관련 서류를 갖추고 성실히 생활해왔다. 범죄 전력도 없고 세금을 내며 작은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버진아일랜드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려다 단속에 걸려 곧바로 구금됐다.
그녀는 푸에르토리코, 마이애미, 텍사스 엘파소, 애리조나 등 여러 수용소를 옮겨 다니며 몇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지냈다. 심지어 법정 출두 이틀 전 갑작스러운 이송으로 재판 기회를 놓칠 뻔하기도 했다.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발목 전자감시장치를 차고 주 밖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레이톤 씨는 5년 전 난민 신청(asylum)을 했지만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그녀는 “우리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규칙을 지키며 살고 싶다”며, “가장 큰 두려움은 추방”이라고 말했다. 추방될 경우,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10살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힘들어했다.
지역 이민 단체들은 이번 사례가 보여주듯, 합법 절차를 밟아도 불안정한 이민 제도 속에서 언제든 생활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조지아·사바나 지역 한인 사회에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학업·사업·가정생활을 이어가는 많은 교민들에게도, 체류 신분 문제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