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힐튼헤드 아일랜드의 공공 주택 부족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밤 열린 시의회 회의에서는 수십 명의 주민이 몰려와 “일터 주택(Workforce Housing)” 문제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주민 한 명은 발언대에서 이같이 말했고, 다수의 주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지지를 표했다.
주민들은 주거 불안에 놓인 지역 근로자들을 위해 시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정책위원회(Housing Action Committee) 위원 2명과 최고주택책임자(Chief Housing Officer)가 잇달아 사임하면서 지역사회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강제 이전 가능성이 있는 세입자들이 사전에 통보받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대체 이전(displacement) 계획을 지지했다. 그러나 상당수는 시의회가 이 사안을 우선순위로 여기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미루고, 막고, 뒷전으로 미루는 행동은, 시가 노동자 주택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개발업자를 불쾌하게 하는 것보다는 주민을 희생시키는 쪽을 택한 듯한 인상입니다.”
또 다른 주민은 “일터 주택이 없으면 결국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라며, “이 섬에는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이 모두 살아간다. 모두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말미, 앨런 페리 시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터 주택 문제는 훨씬 더 단순하게 해결되었어야 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보다 더 솔직하고 열린 논의가 필요합니다.”
최종적으로 시의회는 원안이 아닌 수정된 이전 계획안을 승인했으며, 오는 7월 29일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일터 주택 공개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힐튼헤드가 진정 주민과 근로자 모두를 위한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주민들의 경고가 이날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