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가 5.2% 오르며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5.7%)보다는 낮고 5.0%를 기록했던 11, 12월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3개월 만에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0.8% 오른 것으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 상승폭 확대는 전기료 상승 영향이 컸다”며 “물가는 연초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영향으로 1월 상승폭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5% 이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5%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부터 6개월 연속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달 5.0%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1% 올랐다.
1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1%, 공업제품이 6.0%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양파(33.0%), 오이(25.8%), 파(22.8%) 등이, 공업제품 중 경유(15.6%), 빵(14.8%), 등유(37.7%) 등이 각각 많이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3% 폭등해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0년 1월 이후 13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가 34.0% 올랐다.
김 심의관은 다만 “가스는 지난해 4차례 올라 올 1월엔 변동이 없었다”며 “지난해 12월 5.0%에서 1월 5.2%로 간 데는 가스요금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1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
서비스 물가는 외식 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월(4.0%)보다 낮은 3.8% 상승률을 보였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 올랐다. 신선과실은 3.9% 하락했으나 신선어개는 어획량 감소와 환율 문제로 7.5%, 신선채소는 5.6% 각각 올랐다.
김 심의관은 “최근 주택 수도·전기, 연료 상승률이 높은 건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작용한 부분”이라며 “가스료도 올해 인상이 예정돼 당분간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