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美 국채 수익률, 4.7%까지 치솟아…서비스업 물가지수 급등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한때 4.7%를 넘어서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6.7bp(0.067%포인트) 상승한 4.683%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704%까지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1bp 상승한 4.283%를 기록했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7.2bp 오른 4.911%에 후반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12월 미국의 ISM 서비스 물가지수가 11월의 58.2에서 64.4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올해 중반 이전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채권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3%에 달했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 건으로 지난 5월(823만 건)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인 770만 건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날 390억 달러 규모로 실시한 국채 10년물 입찰에서는 낙찰 금리가 4.68%로 입찰 마감 시간에 거래됐던 수익률보다 다소 높게 결정되며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UBS 증권의 마이클 클로허티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더 많이 발생했고,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경착륙보다는 연착륙 또는 무착륙에 더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8일 발표될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와 연준의 12월 정책회의 의사록 공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오는 10일 노동통계국이 발표할 12월 비농업 일자리 보고서와 실업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