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NATION-오는 3월 9일, 미국의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DST)이 시작되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고정 시간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연방 및 각 주 정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서머타임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미국인은 ‘영구적 서머타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강 전문가들은 표준시(Standard Time)를 유지하는 것이 생체 리듬과 건강에 더 이롭다고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서머타임 제도의 폐지를 지지하며 이를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연중 표준시 유지와 연중 서머타임 유지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20개 이상 주, 서머타임 고정 법안 발의
현재 약 24개 주에서 서머타임 관련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일부 주는 연방 의회에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미 여러 주에서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최종 시행을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코네티컷, 일리노이, 아이오와, 메인,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려는 법안이 논의 중이다. 미시시피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발의됐으나 위원회에서 폐기됐다.
현재 미국 법에 따르면 각 주는 연중 표준시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는 것은 연방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해당 주들의 법안은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질 경우 자동으로 이를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타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셀레스트 맬로이는 최근 각 주가 연중 서머타임을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
일부 주는 표준시 유지·서머타임 유지 경쟁
서머타임을 유지하는 법안과 표준시를 유지하는 법안이 동시에 발의된 주도 있다. 알래스카, 매사추세츠,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욕,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버지니아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법안이 논의 중이다.
텍사스에서는 주민 투표를 통해 ‘연중 표준시’와 ‘연중 서머타임’ 중 선호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법안도 발의됐다.
오리건의 경우, 주의 태평양 시간대 지역에서만 연중 표준시를 적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지만, 이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에만 시행될 수 있도록 조건이 붙었다. 코네티컷에서도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뉴욕이 동일한 결정을 할 경우에만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유지하는 법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뉴욕에서는 서머타임 폐지 여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며, 오클라호마에서는 작년에 서명된 영구적 서머타임 법안을 철회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캘리포니아·알라바마 등 다수 주, 연방정부 승인 시 서머타임 고정
캘리포니아에서는 서머타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표준시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됐다. 2018년,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주 의회가 서머타임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투표를 통과시켰지만, 연방 법률에 따라 주 단독으로 연중 서머타임을 유지할 수는 없다.
이 외에도 앨라배마, 콜로라도, 델라웨어,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미네소타, 테네시, 와이오밍 등 여러 주에서 연방정부가 허용할 경우 영구적 서머타임을 도입하는 법안이 이미 통과됐다. 일부 주(델라웨어, 와이오밍 등)는 인근 주들도 같은 결정을 내려야만 시행될 수 있도록 추가 조항을 포함했다.
반면, 미시간, 뉴햄프셔, 뉴멕시코 등 일부 주에서는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서머타임 관련 법안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워싱턴 D.C., 로드아일랜드, 위스콘신에서는 지난 5년간 관련 법안이 발의된 적이 없다.
현재 연방 의회에 제출된 서머타임 관련 법안들은 모두 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따라서 올해 서머타임은 기존 일정대로 3월 9일에 시작해 11월 2일에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