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핀란드는 올해도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24위로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2025년 보고서는 3월 20일 ‘유엔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행복도와 사회적 신뢰도의 하락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기존 체제에 대한 반발 투표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하며,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다.
보고서의 공동 편집자인 존 헬리웰(John Helliwell)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명예교수는 “사람들이 주변 이웃을 더 신뢰할 때 행복감도 높아진다”며 “낯선 사람을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아직 만나지 않은 친구’로 본다면 사회적 관계도 훨씬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유럽 국가, 여전히 최상위권 유지
이번 보고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의 갤럽 세계 여론조사(Gallup World Poll) 데이터를 분석해 국가별 행복도를 평가했다. 평가는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 수명, 자유, 관대함, 부패 인식 등 6가지 주요 요소를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북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행복도 상위권을 지켰다.
핀란드는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덴마크(2위), 아이슬란드(3위), 스웨덴(4위), 노르웨이(7위)가 그 뒤를 이었다.
갤럽의 일라나 론-레비(Ilana Ron-Levey) 전무이사는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보편적인 의료·교육 시스템과 강력한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삶의 질 불평등이 낮은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핀란드 국민들은 높은 사회적 신뢰도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은 잃어버린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올 확률도 가장 높은 나라로 평가된다.
미국, 사상 최저 순위 기록
미국은 2024년에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2025년에는 24위까지 하락했다.
갤럽은 특히 “30세 이하 젊은 미국인들의 행복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층은 가족과 친구로부터의 정서적 지원 부족,
삶의 선택에 대한 자유 감소,
생활 수준에 대한 불안감 증가 등을 이유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졌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23위)**도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행복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18위) 역시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TOP 20
1.핀란드
2.덴마크
3.아이슬란드
4.스웨덴
5.네덜란드
6.코스타리카
7.노르웨이
8.이스라엘
9.룩셈부르크
10.멕시코
11.호주
12.뉴질랜드
13.스위스
14.벨기에
15.아일랜드
16.리투아니아
17.오스트리아
18.캐나다
19.슬로베니아
20.체코
행복도가 가장 낮은 국가들
보고서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147위)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다.
시에라리온(146위),
레바논(145위),
말라위(144위),
짐바브웨(143위)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행복을 높이는 방법은?
보고서 공동 편집자인 헬리웰 교수는 “행복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서로 더 많이 듣고, 덜 말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면 사회 전체의 행복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적 토론에서 더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고, 일상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사회 전반적으로 행복감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