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주택 시장이 2026년을 앞두고 점차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매물이 늘어나고 협상 여지가 커지면서, 특히 남부 지역 대도시들이 주택 구매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유에스에이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은 2025년 10월 기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주택 구매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위 10개 대도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급 지표(months of supply)’를 기준으로 했다. 이는 현재 판매 속도를 유지할 경우,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주택(계약 진행 중 포함)이 판매되기까지 걸리는 개월 수를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매물이 많아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상위 10개 대도시는 다음과 같다.
1위 마이애미(플로리다) 9.8개월
2위 오스틴(텍사스) 9.5개월
3위 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 8.6개월
4위 올랜도(플로리다) 7.4개월
5위 뉴욕(뉴욕주) 7.1개월
6위 탬파(플로리다) 7.0개월
7위 라스베이거스(네바다) 6.9개월
8위 롤리(노스캐롤라이나) 6.5개월
9위 잭슨빌(플로리다) 6.5개월
10위 애틀랜타 6.3개월
(참고로 내슈빌은 6.2개월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8곳이 남부 지역에 몰려 있으며, 플로리다주 도시만 4곳이 포함됐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연구 분석가 해나 존스는 “최근 수년간 선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 건설이 활발했던 점이 매물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의 경우 공급 지표 6.3개월로 전국 10위에 올랐다. 해당 지역의 주택 중위 매물가는 약 40만 달러로, 상위 도시들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애틀랜타의 부동산 전문가이자 변호사인 브루스 에일리언은 “최근 애틀랜타 시장은 과거보다 매물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 제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첫 주택 구매자나 중저가 주택 수요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는 은행, 연기금, 뮤추얼펀드 등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며 부동산을 매입하는 주체를 말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주택 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으나, 실제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법적 논란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