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미국 직장인 건강보험료가 올해보다 6~7% 인상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물가상승률(약 3%)의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많은 근로자들이 “오픈 등록(Open Enrollment)” 시즌에 충격적인 인상 고지서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단독보험 2,400달러·가족보험 8,900달러 부담
컨설팅업체 머서(Mercer) 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근로자들은 단독 가입(PPO 기준): 약 2,400달러, 가족 가입: 약 8,900달러 를 급여에서 공제당하게 된다.
전체 보험료 기준으로 기업이 부담하는 금액은 직원 1인당 평균 18,00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근로자의 약 60%(1억6,470만 명) 이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직원은 보험료의 16~25% 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고용주가 부담하는 구조다.
■ 보험료 급등 원인 — 고령화·비만약·의료비 인플레이션
머서의 수닛 파텔(Sunit Patel) 수석계리사는 “고령화된 노동인구가 의료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체중감량제(GLP-1 계열) 같은 고가 신약 사용 증가도 보험료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머서의 연구 책임자 베스 엄랜드(Beth Umland) 는 “보험 설계상 코페이(Co-pay)와 공제액(deductible) 이 함께 올라 직장인들이 ‘양쪽 끝에서 동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의료비 ‘끈적한 인플레이션’… 당분간 완화 어려워
머서는 “의료서비스 공급자 인건비 상승, 의료용품 가격 인플레이션, 고령화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의료비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복잡한 미국 의료 시스템도 비용 상승 요인
피터 G. 피터슨 재단(Peter G. Peterson Foundation)은 “미국은 다른 선진국 대비 2배의 의료비를 지불하지만 건강 결과는 오히려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험사 간 시장 통합과 경쟁 약화로 인해 의료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미 회계감사국(GAO) 도 분석했다.
■ “보험료 때문에 생활비 줄인다”
진보 성향 경제연구단체 그라운드워크 콜래버러티브(Groundwork Collaborative) 의 린지 오웬스(Lindsay Owens) 국장은 “많은 가정이 이미 식료품·주거비 상승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은 추가 압박이 될 것”이라며 “결국 가족 여행을 포기하거나, 식비를 신용카드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KFF(카이저 패밀리재단) 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65세 미만 가입자 10명 중 4명(40%) 이 “매달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