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발생한 지 278시간 만에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40대 남성 하칸 야시놀루(45)는 17일(현지시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11일을 버티고 생환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남부 최대 피해 지역 하타이주 데프네구의 한 아파트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구조대가 이 남성을 발견하고 즉시 구조에 나섰다. 이 남성은 들것에 묶인 채 밖으로 나왔고 대기 중인 구급차에 실려 즉시 병원에 이송됐다.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는 의식이 있다”며 “야전 병원에서 우선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해서 나오는 모든 출구는 부활”이라고 감격을 표했다.
대지진 발생 이후 골든타임 72시간을 한창 넘기고도 더는 생존자가 있을 수 없다는 열흘이 지났지만 기적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전날 밤과 이날 새벽에도 14세 소년을 포함한 생존자 3명이 추가 구조됐다.
엘라지그를 포함해 동남부 11곳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이중 아다나, 킬리스, 샨리우르파 등 3개 주에서는 이날까지 구조 작업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해외 구조대는 서서히 철수하고 있지만 현지 구조대는 추운 겨울 날씨 속 여전히 생존자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이 지역의 200여곳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부 장소에서도 24시간 수색이 한창이다.
이날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수는 3만9672명으로 늘어났다. 시리아 최소 5800명까지 더하면 양국 누적 사망자수는 4만5472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시리아는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명확한 집계가 어려워 실제 사망자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CNN튀르크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대지진으로 건물 약 8만2000채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대지진에 따른 양국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8450만달러(약 1101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