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조소현(35·토트넘 위민)이 다가올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쩍 성장한 후배들과 함께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전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실점을 내줬으나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박스 안에서 조소현이 상대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지소연이 이를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36분 장슬기의 중거리슛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조소현은 투 톱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풀타임을 뛰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최근 실전 경험이 떨어진다는 벨 감독의 우려에도 이금민, 지소연과 중원에 자리하며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후 조소현은 “훈련할 때도 11대11 경기를 뛰진 못했고 부상 때문에 소속 팀에서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전반전에 미스가 많았지만 감독님께서 후반전에도 기회를 주셔서 더 분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고 공간이 많아 지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
조소현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돌파하고 있다. 2023.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팀 내 최고참 중 한 명인 조소현은 커리어 3번째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또래 선수들끼리 더 잘해보자고 말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후배들도 경험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당시 스페인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던 조소현은 “이번에는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많다.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고 싶다. 날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소현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평준화된 여자 축구 흐름 속에 어떠한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독일, 미국, 스페인 같은 강팀들이 유리한 것은 맞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번 월드컵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면서 “좋은 팀들이 예선 탈락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벨 감독 특유의 ‘고강도 훈련’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제일 원하는 것이 빠른 트랜지션”이라면서 “후반 들어서 더 빠른 전환이 주효했다. 오랜 만에 뛰어서 힘들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덕분에 최선을 다했다”고 미소 지었다.
![]() |
조소현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파울을 얻고 있다. 2023.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