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과 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가 3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민주당이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선 당선일 1주년을 하루 앞둔 4일 열리는 이번 미니 지방선거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여론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미니 중간선거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화유세’ 나서며 투표 독려…공화당 지지층 결집
 전통적으로 뉴저지주와 버지니아주, 뉴욕시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뉴저지주와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 각각 5.91%포인트(P)와 5.78%P 차이로 졌다.
그러나 2020년 대선 당시 두 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15.9%P와 10.1%P 차이로 진 것을 고려하면 격차를 좁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유세(tele-rally)에 나서서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독려하는 등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보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사실상 민주당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판단에서다.
에머슨 칼리지와 더 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의 에비게일 스팬버거 후보가 공화당의 윈섬 얼-시어스 후보를 55% 대 44%로 1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인 워싱턴 D.C.를 끼고 있는 버지니아주의 경우 수십만 명의 연방 공무원과 군인, 정부 계약업체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에 반해 여론조사업체인 리서치코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선 미키 셰릴 민주당 후보(48%)가 잭 시아타렐리 공화당 후보(46%)를 앞서고 있으나 그 격차는 2%P로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아타렐리 및 지지자들과 12분 간 전화 유세를 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뉴저지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또 전화 유세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 대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며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역은 아니지만 아주 빠르게 공화당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시아타렐리는 “대통령이 지지층의 열기를 높이고, 뉴저지 주민들이 투표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뉴저지의 미래가 기로에 서 있다.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대부분의 연방 지원 자금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공산주의자 후보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첫 고향인 이 도시에 최소한의 연방자금만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에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민주당, 反트럼프 감정 고조…오바마 “백악관, 무법·무책임함 보여줘”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결집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에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재현하겠다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지금 우리나라와 정치 상황은 꽤 어두운 지경에 있다”며 “백악관은 매일 새로운 형태의 무법, 무책임, 악의,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겨운 존재이자 지구상 최악의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과거에는 민주당을 향한 역풍이 강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순풍을 타고 확실한 상승세에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우리는 반(反) 트럼프 바람뿐 아니라 경제와 생활비 부담 완화에 대한 민주당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강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강한 추진력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