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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년 전 순교한 조지아 선교사 5명, 사바나서 ‘복자’ 선포

미국 남부 최초 시복식…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천 명 참석 1597년 조지아 해안에서 희생된 스페인 프란치스코회 선교사들 기려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by 서배너코리안타임즈 | Savannah Korean Times
11월 2, 2026
in Savannah / 서배너로컬 / 지역, 로컬, 미국 / 국제, 사회, 최신뉴스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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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년 전 순교한 조지아 선교사 5명, 사바나서 ‘복자’ 선포

1597년 조지아 해안에서 순교한 스페인 프란치스코회 선교사 5명이 사바나에서 열린 특별 미사를 통해 가톨릭교회의 ‘복자(福者)’로 공식 선포됐다.

지난 토요일 사바나 컨벤션센터에서 거행된 시복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가톨릭 신자 수천 명이 참석해 429년 전 희생된 선교사들의 신앙과 삶을 기렸다.

이번 시복식은 조지아주에서 처음 열린 행사이자 미국 남부 지역에서 거행된 최초의 시복식이다. 미국 내에서 열린 시복식으로는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가톨릭교회에서 시복은 신앙과 삶의 모범으로 인정받은 인물에게 ‘복자’라는 칭호를 부여하는 절차다. 복자는 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하도록 인정한 인물로, 성인으로 선포되는 시성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교황 특사 참석…사바나서 역사적 미사

이번 시복식은 교황 레오의 특사로 파견된 캐나다 토론토대교구장 프랭크 레오 추기경이 주례했다.

스티븐 D. 파크스 사바나교구장은 이번 행사가 사바나교구뿐 아니라 조지아주 가톨릭 신자들과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파크스 주교는 “사바나교구와 조지아주의 가톨릭 신자들, 나아가 보편 교회 전체에 역사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레오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을 기렸다.

그는 “가까운 곳과 먼 곳에서, 한 가족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복음의 빛나는 증인 다섯 명을 기리는 것은 깊은 영적 기쁨”이라고 말했다.

미사 현장에는 복자로 선포된 선교사 5명의 모습이 담긴 대형 성화가 공개됐다.

1597년 조지아 해안에서 순교

‘조지아 순교자들’로 알려진 이들은 16세기 말 조지아 해안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스페인 출신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다.

당시 선교 지역은 현재의 세인트캐서린스섬에서 다리엔에 이르는 조지아 해안 일대로, 이 지역에는 원주민 과레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사바나교구의 역사 기록에 따르면 선교사들은 과레족의 여러 마을에서 약 2년 동안 비교적 평화롭게 생활하며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597년 과레족 지도자 계승자인 돈 후아니요의 결혼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했다.

기독교 세례를 받은 후아니요는 과레족의 전통에 따라 두 번째 아내를 맞으려 했으나, 프란치스코회 선교사 페드로 데 코르파는 가톨릭교회의 혼인 원칙에 따라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갈등 끝에 데 코르파 수도사가 살해됐다.

교구 기록에 따르면 후아니요는 이후 다른 선교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무장 집단을 조직했다.

당시 선교사 가운데 프란시스코 데 아빌라는 포로로 붙잡혔다가 세인트어거스틴 총독의 개입으로 석방돼 살아남았다.

이번에 시복된 다섯 선교사는 이러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인물들이다.

혼인에 대한 신앙적 신념 지키다 희생

파크스 주교는 조지아 순교자들이 가톨릭교회의 혼인성사에 관한 가르침을 지키는 과정에서 살해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들의 이야기가 혼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높이고, 나아가 가정과 사회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순교자들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파크스 주교는 “우리는 무엇에 그토록 열정을 갖고 있기에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우리가 무언가를 믿도록 부름받았으며, 진정으로 믿는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리엔에도 조지아 순교자 기념비

조지아 순교자들의 역사는 현재도 지역 가톨릭 공동체에 전해지고 있다.

조지아주 다리엔에 위치한 성모성탄성당에는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번 시복식을 계기로 사바나와 조지아 해안의 가톨릭 역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가톨릭교회에서도 드물게 거행되는 시복식이 사바나에서 열리면서, 이 지역이 16세기 선교 역사와 연결된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 부각됐다.

이번 행사는 429년 전 조지아 해안에서 희생된 선교사 5명을 공식적으로 기리는 동시에, 신앙과 역사적 기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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