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무승에 그치며 벼랑 끝에 몰린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8위)은 1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올 2월 한국 사령탑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치른 5경기에서 3무2패의 부진 속에 아직까지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뒤 취임 후 5경기까지 승리가 없는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최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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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대한축구협회 제공) |
설상가상으로 경기력도 최악이다.
9월 A매치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 등 태극전사들은 지난 9일 카디프시티에서 열린 웨일스(35위)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유효 슈팅 1개만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축구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표가 붙었다.
한국은 아시아 라이벌 국가인 일본(20위)과 대비되면서 하락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 6월 A매치 상대였던 페루에 0-1로 지고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는데, 일본은 같은 기간 페루를 4-1,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했다.
이번 9월 A매치 기간에도 한국은 웨일스와 0-0으로 비긴 반면, 일본은 독일(15위)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여러 모로 압박받고 있는 클린스만호는 13일 사우디전 승리가 절실하다. 사우디는 지난 9일 코스타리카(46위)에 1-3으로 패한 팀이다. 한국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경질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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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완파한 일본 축구대표팀. © AFP=뉴스1 |
우리와 만나는 사우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진 못했다.
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4승7무6패로 우리가 밀린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8년 12월 친선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사우디는 최근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이탈리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견인했던 만치니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사우디 사령탑 데뷔전을 가졌다.
사우디도 다급하다. 올 1월 걸프컵부터 최근 A매치 5연패 중이라 한국전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번 한국-사우디전이 열리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사우디 국부펀드 소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의 홈 구장이다. 사우디는 앞서 코스타리카전도 뉴캐슬에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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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만치니 감독.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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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9.9/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