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소비자물가가 5.1% 오르면서 근로자 실질임금은 전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2021년)와 동일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1%가 뛰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데,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임금은 일정한데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은 감소하지만, 명목임금은 변화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8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4.8%(17만3000원) 올랐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6만4000원으로 2.9%(5만원)이 오르는데 그쳤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29만6000원으로, 전년동기(316만7000원)대비 13만원(4.1%)이 올랐다. ‘300인 이상’이 50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476만3000원) 대비 26만8000원(5.6%) 늘었다.
산업별로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이 615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197만7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근로시간 실태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8.0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시간(-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1~11월 누계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일 감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급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전년 동기(159.2시간) 대비 1.6시간(-1.0%) 줄었고, ‘300인 이상’도 159.8시간으로 전년 동기(161.4시간)대비 1.6시간(-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광업(174.1시간), 수도·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173.6시간), 짧은 산업은 건설업(133.9시간), 교육서비스업(135.4시간)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9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1850만5000명)대비 42만7000명(2.3%)이 증가했다.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24만7000명(1.6%), 임시일용근로자는 21만1000명(11.7%)이 각각 늘었다. 기타종사자는 3만1000명(-2.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