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규모가 크게 불어나면서 두 달 연속 적자 기록을 비교적 가볍게 면했다.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쓴 데다 흑자 폭도 한 달 새 3배가량 확대됐으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지급과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2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이후 3월 반짝 흑자(1.6억달러)를 나타냈다 4~5월에는 다시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등 최근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품수지 개선’이 있었다.
5월 우리나라가 상품 무역으로 올린 수익을 뜻하는 상품수지가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전인 4월(5.8억달러)보다 12억4000만달러 크게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29.5억달러)과 비교하면 10억달러 이상 흑자 폭이 줄었다.
우리나라 상품수지는 오랜 기간 흑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7~8월 두 달 연속 적자를 쓴 이후 9월 잠깐 흑자로 돌아섰다가 같은 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내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5월 수출은 527억5000만달러로 전월(491.1억달러) 대비 30억달러 정도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618.1억달러) 대비로는 9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은 509억3000만달러로 전월(485.3억달러)에 비해 약 20억달러 늘었으며 1년 전(588.6억달러)과 비교하면 79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10억달러 정도 더욱 늘어난 결과 상품수지 확대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전체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했으나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며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제공) |
5월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 4월(12.1억달러)에 비해 한 달 새 3억달러 축소됐다.
이는 서비스수지의 큰 축인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모두 나빠진 반면에 나머지 건설수지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기타사업서비스 등이 개선된 덕분이었다.
5월 여행수지는 8억2000만달러 적자로 한 달 전(-5억달러)에 비해 손실이 3억2000만달러 많아졌다.
운송수지는 3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월(0.3억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4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4월(-0.9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앞으로 경상수지는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한은은 앞선 발표 당시 “5월과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