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오른 김세영(32)이 더 많은 우승컵을 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 268타)를 4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김세영은 “늘 가족 앞에서 우승하는 걸 꿈꿨는데, 10년 이상 걸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였는데, 오늘 정상에 올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지난 2020년 11월 펠리칸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추가,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모처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김세영은 “5년간 우승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길어질지 많이 걱정했다. 다만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매년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는 게 어렵다. 그러나 길을 찾으면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오랜만에 우승을 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한 김세영은 “과거 잘했던 선수들은 자기 것을 찾으면 다시 잘하게 된다. 하지만 오래 걸릴 수 있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마다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선수들도 본인이 잘했던 순간을 계속 떠올리면 언젠가는 다시 과거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 김세영은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프로가 되고 나서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의 빨간 셔츠처럼 나를 기억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빨간 바지를 입었을 때 첫 우승을 하고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계속 입게 됐다”고 빨간 바지와 인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안 되면 빨간 바지 다시는 안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세영은 “예전에는 상금을 많이 획득하는 게 목표였는데, 도움이 안 된 것 같아 올해부터 마음가짐을 바꿨다. 세계 랭킹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최대한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랭킹 상승을 목표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