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여성이 인도네시아 대표 휴양지인 발리섬에 있는 700년 된 반얀나무에서 알몸 사진을 찍었다가 추방당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부동산 투자자 루이자 코시크(40)는 내년 12월까지 유효한 임시 체류 비자를 이용해 지난 1월 발리에 입국했다.
문제는 코시크가 발리 타바난 지역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서 나체로 기대어 사진 찍은 것이다. 이후 코시크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사진을 발리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 사업가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사업가는 사진과 함께 “알몸으로 사진 찍은 건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고 비난했다.
해당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코시크는 도마 위에 올랐다. 발리 주민들은 힌두교를 숭배해 모든 사물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특히 반얀트리는 나무껍질이 흰색 종이처럼 벗겨지는 나무로, 더 영험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코시크는 지난 13일 이민국에 체포됐다. 그는 “나체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거고,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인지 몰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발리에 입국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추방당해 지난 16일 밤늦게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발리에서 떠나게 됐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러시아 인플루언서 알리나 파즐리바와 그의 남편 안드레 파즐리브가 코시크처럼 반얀나무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올려 추방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