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후보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75세 이상 정치인 대상으로 정신 능력을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80)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 모두를 겨냥한 발언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자기 고향이자 지역구인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의회 임기 제한’과 ’75세 이상 정신 능력 테스트 의무화’를 제안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내가 보는 미국에서 영원한 정치인들은 마침내 은퇴할 것”이라며 “우리는 의회 임기 제한과 74세 이상 정치인들을 상대로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을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현재 51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최근 민주당·공화당 내 바이든과 트럼프가 재집권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82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에 새 정부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공화당은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정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할 때마다 이를 포착해 그의 정신 상태를 문제 삼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를 강조하며 ‘세대교체론’을 전면으로 들고나왔다. 더힐은 “헤일리 선거 운동의 핵심 메시지는 미국은 이 전에 백악관을 점령한 최고령 남성 두명을 선출한 이후 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주 후반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방문하면서 유세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반트럼프’ 진영에 서서 그가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헤일리 전 대사의 당내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현재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항할 유력 주자는 지지율 2위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