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소말리아 기반 테러조직 알샤바브와 연계돼 ‘9·11과 유사한 항공기 납치 테러’를 모의한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연방 법무부는 케냐 국적의 촐로 압디 압둘라(34)가 외국 테러조직 지원 공모, 미국인 살해 공모, 항공기 납치 및 항공기 파괴 공모, 국제 테러 공모 등 혐의로 두 건의 종신형을 연속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판결은 지난해 11월 배심 평결에 따른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압둘라는 2015년 알샤바브에 합류한 뒤 소말리아 내 은신처에서 약 1년간 체류하며 소총 사격과 폭발물 제작 등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국제 항공기 납치를 통한 미국 공격 계획에 가담했고, 알샤바브의 지원으로 필리핀에서 상업용 조종사 교육을 받다 2019년 체포됐다. 그는 2020년 12월 미국으로 인도됐다.
수사 과정에서 압둘라는 미국 입국 방법, 기내 흉기 반입 가능성, 조종석 문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특히 보잉 737 기종을 연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애틀랜타 도심의 표적을 물색하며 ‘애틀랜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검색했고, 미드타운의 뱅크오브 아메리카 플라자를 특정해 높이와 층수 등을 기록했다.
연방 당국은 압둘라가 조종사 신분으로 항공기를 장악하는 것이 테러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하며 관련 메모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훈련 단계에 이르기 전 체포돼 실제 실행에는 이르지 못했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와 동아프리카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테러조직으로, 2012년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다. 미국을 테러 대상으로 명시해 왔으며, 2019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자폭 테러로 다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연방 검찰은 “이번 선고는 항공 테러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사전 차단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