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7로 패했다.
LG는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같은 날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에 5-6으로 패하면서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가 ‘0’이 됐다.
시즌 전적 85승3무56패(0.603)가 된 LG는 2위 한화(83승3무57패)가 3일 KT 위즈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구단 역사상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합 우승을 노린다.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4차례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앞선 3차례 정규시즌 우승 당시엔 모두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LG는 이날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NC가 대체 선발 김태경을 내세우면서 무게가 LG 쪽으로 기울었지만, 경기를 뜻대로 풀지 못했다.
LG는 1회말 2사 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먼저 앞서갔는데, 2회 이후 등판한 NC 김영규, 전사민을 공략 못했다.
그 사이 치리노스가 흔들렸다. 치리노스는 3회초 1사 후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2, 3루 도루를 연거푸 허용했고, 최원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초엔 역전을 내줬다. 1사 후 권희동의 안타와 서호철의 사구, 김휘집의 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형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다급해진 LG는 5회초 또 다른 선발 요원 손주영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추가 1실점 해 격차가 벌어졌다.
8회초엔 장현식이 추가 3실점 해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8회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때늦은 추격이었다.
LG의 우승을 저지한 NC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70승6무67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6위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를 9-3으로 제압해 승차가 없는 상태가 유지됐지만, NC(0.5109)가 KT(71승4무68패·0.5107)를 승률 3모 차로 앞섰다.
NC는 3일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KT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다. 다만 이 경기에서 패하고 KT가 같은 날 한화를 잡으면 6위로 탈락한다.
NC는 이날 12안타를 폭발하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김형준이 역전 결승타를 날렸고, 최원준(3안타), 권희동(2안타), 김휘집(2안타)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김영규는 시즌 4승(3패)을 수확했다.

인천에서는 홈팀 SSG가 한화에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 3위를 확정했던 SSG는 시즌 전적 75승4무63패가 됐다.
다잡은 경기를 패한 한화는 역전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며 2위가 확정됐다. 시즌 전적은 83승3무57패.
SSG는 한화 선발투수 코디 폰세를 공략하며 6회까지 2-1로 앞섰는데, 7회 대타 이도윤에게 동점타, 대타 이진영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는 등 대거 4실점 해 전세가 뒤집혔다.
그러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반격을 일궜다.
SSG는 채현우, 고명준이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는데, 류효승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타 현원회가 2점홈런을 때렸다. 4-5, 한 점차로 따라붙은 순간이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리며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이율예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홈런을 때려 극적인 역전극을 일궜다.

한화 폰세는 이날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승리를 추가하진 못했다.
다만 폰세는 이날 경기 결과로 투수 4관왕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2탈삼진으로 드류 앤더슨(SSG·245 탈삼진)에 이어 리그 2위였던 폰세는 탈삼진 10개를 추가, 시즌 252 탈삼진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SSG가 2~3일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앤더슨은 추가 등판이 사실상 어렵다. 앤더슨은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휴식일이 부족하다.
폰세는 다승(18승), 평균자책점(1.89), 승률(0.947)에서도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폰세는 이미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 아리엘 미란다·225탈삼진)을 세웠고, 폰세의 탈삼진 숫자가 새로운 기록이 될 전망이다.
폰세가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면 역대 4번째 대업의 주인공이 된다.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은 선동열(1989~1991년)과 구대성(1996년), 윤석민(2011년)이 기록한 바 있다.

광주에선 원정팀 KT가 KIA를 9-3으로 눌렀다.
시즌 전적 71승4무68패가 된 KT는 5위 NC를 승차없이 뒤쫓았다.
KT는 3일 한화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NC가 SSG에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패하면 NC의 결과와 관계없이 가을야구가 무산된다. 8위가 확정된 KIA는 63승4무75패가 됐다.
KT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허경민, 안현민, 강백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황재균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7회와 8회 각각 2점씩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