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김정은 방북 제안 수락…북러 관계 전면적 발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북 제안을 수락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대일 회담에서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권유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의 방북 초청을 감사히 받아들였다”면서 “모든 합의는 외교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크렘린궁 측은 양국이 관계를 모든분야에서 전면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10월 북한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크렘린궁은 북러 정상간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현재 모스크바에 복귀했고, 더이상 김정은 총비서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군사·기술 협력은 다소 민감한 영역에 속한다.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이루어진 방문 자체에 감사드린다. 시의적절하고 유용하며 건설적이었다.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우주에서 착용했던 우주복 장갑과 러시아산 카빈총(소총)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선물 교환이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총비서에게 우주에서 착용했던 우주복에서 나온 장갑과 카빈총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산 총을 푸틴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정은 총비서의 체류 기간을 묻는 질문에 “북한 측을 대신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그들의 특권이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전날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실시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첨단 위성과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원하는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